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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색으로 _ 화가들은 왜 밖으로 나갔을까? _ 황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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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빛으로 색으로 _ 화가들은 왜 밖으로 나갔을까? _ 황지언
  • 출판사월간에세이
  • 잡지명월간에세이 Essay

빛으로 색으로-1

 

화가들은 왜 밖으로 나갔을까?

 

황지언, 미술칼럼니스트

 

<악의 꽃>으로 유명한 시인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1867)1846, <낭만주의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썼습니다. 여기서 그는 새로운 시대, 앞으로 다가올 예술에 있어서 색채가 가장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후에 나타날 인상주의를 지칭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인상주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전시가 있는데, 바로 프랑스에서 열린 살롱전(1863)입니다. 여기서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를 비롯한 많은 화가가 무더기로 낙선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들의 불평과 항의가 늘어나자 나폴레옹 3세는 낙선작들을 모아 살롱 낙선전을 열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마네, 피사로, 용킨트, 휘슬러, 세잔 등의 작품이 걸리게 됩니다.

그 후 마네는 자신을 중심으로 동료 화가들과 함께 새로운 회화 양식을 전개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상주의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탄생입니다. 거기에는 모네, 피사로, 시슬리, 르누아르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연을 색채 현상으로 파악하고, 보이는 대로의 진실을 그 순간의 모습에서 잡으려는 데 목표를 뒀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연의 빛을 화면에 정착시키는 기법을 창조했죠. 이는 태양의 빛을 구성하는 프리즘의 7색을 기본으로 하여 색들은 섞지 않고사용하는 것인데, 이를 필촉분할또는 색채분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미묘한 색조 변화를 표현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색의 혼합이 필요하죠. 그래서 이들은 팔레트 위에서 물감 자체를 섞는 것이 아닌 2가지의 순수한 색을 화폭 위에 병치시킴으로써 보는 이의 눈에 화가가 의도했던 색깔로 다시 배합되어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마치 녹색을 나타내기 위해 노란색과 파란색을 번갈아 가며 칠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상주의 회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외광파(外光派)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야외에서 풍경화를 제작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목적은 순간적인 시각적 인상을 포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늘 변화하는 자연의 빛을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고, 외광효과에 따라 화면이 최대한 밝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밝은 색채를 위해서는 그림자도 밝아져야 한다고 여기며 지금까지 그림자를 구성하던 어두운 갈색, 검정 색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인상주의 작품 속 그림자는 밝은 청색이나 청보라색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그림들이 아틀리에라는 실내에서 그려졌다면 인상주의 화가들은 붓과 캔버스, 이젤을 들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자연에 이란 없다고 하며 형태나 선이 아닌 색채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구체적이고 순간적인 인상은 특정한 순간의 대기와 날씨의 분위기를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분위기를 의미합니다. 순간적인 변화이기에 사과는 빨간색이라는 대상의 고유한 색 개념을 탈피하며 색은 대기나 날씨,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림은 밖에서 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기서 인상주의 회화만의 새로운 특징이 생깁니다. 특히 마네의 작품에서 잘 보이는 특징이 바로 인상주의만의 새로운 구성 원리입니다. 스냅사진을 찍은 듯이 아무렇게나 잘려버린 우연한 구도가 그것인데, 꼭 어딘가가 잘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크로핑 디바이스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우연한 구도의 영향은 당시 새롭게 개발된 기술인 사진과 더불어 예술가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일본 우키요에(浮世繪) 판화의 구성 등에서 온 것입니다. 마네는 의도적으로 원근법을 무시하며 공간을 합리적으로 구성하는 기존 회화의 전통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마네와 그 밖의 인상주의 화가들은 아무리 보잘것없는 대상일지라도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체들의 색채, , 그리고 패턴 등을 그대로 보고 그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시도는 전통적인 아카데미 화가들과 일반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죠. 마네는 자기 그림에 대해 인상이라는 말을 종종 쓰곤 했습니다. 이 말은 전통적으로 현장에서 신속하게 제작된 미완의 스케치를 의미했습니다. 완성된 그림에 인상이라는 말을 붙이면 한편으로는 조롱에 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네가 말하는 인상은 전통적인 의미의 인상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특정 순간의 자연 관찰을 통해 만들어진 개인의 감각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마네와 인상주의자들은 색이 감각을 표현하는 데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시각으로 색을 바라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회화의 보편적인 해석과 시각을 거부하고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시도였던 것입니다.

 

 

작품1: <폴리베르제르의 바>(1881~1882), 130×96cm, 캔버스에 유채, 런던 코톨드 미술관

작품2: <풀밭 위의 점심 식사>(1863), 264×208cm, 캔버스에 유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작품3: <피리 부는 소년>(1866), 97×160cm, 캔버스에 유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작품4: <올랭피아>(1863), 191×130cm, 캔버스에 유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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