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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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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에세이
정간물코드[ISSN]
1599-8096
정간물유형
잡지   [Paper]
발행국/언어
한국 / 한글
주제
문학,
관련교과
국어 (문학/작문/문법),
발행횟수
월간 (12회)
발행일
매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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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 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60,000원,      정가: 72,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작문/문법),
전공   문학,
발행일   매월 23일
배송방식   발행사에서 직접 배송 ( 우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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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440호 월간에세이 202312월호 목차

 

° 만남 _ 기적 같은 만남 _ 신성원

 

° 박성희의 _ 루체른 호수의 잔물결 _ 박성희

 

° 나비야 청산가자 _ 세상이 가분지 같다 _ 윤재근

 

° 마음의 풍경 _ 내 고향 북촌 _ 오준

 

° 아침 창가에서 _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_ 배우식

 

° 에세이 초대석 _ 팔았다, 서글픈 이민 생활 _ 김솔

 

° 이달의 에세이 _

연잎을 품은 어머니 _ 김하진

삶과 여행, 그 차이에 대해 _ 이종욱

바닷가 마을의 작은 책방 _ 한지안

06:36 _ 최지묵

 

° 시인의 마을에서 _ 사건의 지평선 _ 김인육

 

° Healing & Feeling _ 불통도 소통이다 _ 최명기

 

° 가족의 얼굴 _ 나도 효자였다! _ 김광수

 

° 삶의 향기 _ 언제나 주인공 _ 신잔디

 

° 일상으로의 초대 _ 선생님의 수련회 _ 문정옥

 

°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역전의 수신호 _ 강지만

 

° 빛으로 색으로 _ 색의 독립성을 가져온 화가_ 황지언

 

° 영화를 읽다 _ 아직 오지 않은 시간 _ 강해인

 

° 첫발자국 _ 607개의 응원과 하나의 비난 _ 연지

 

° 재미난 手作 _ ··(··) _ 김윤지

 

°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_ 나의 사계절 _ 손영경

 

°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마음을 움직이는 일 _ 전우성

 

° 흙밭 마음밭 _ 우리 아빠는 세신사(洗身士) _ 정유지

 

° 그 시간, 그 공간 _ 8년 전 엄마는 _ 김진경

 

° 결정적 순간 _ 달리고 달려라

 

° 에세이 글마당 _

간호라는 것은 _ 정혜림

캐리어와 총각김치 _ 이지윤

  

° 흐르는 강물처럼 _ 뼈마디 안부 _ 김연종  




 







통권 439호 월간에세이 202311월호 목차

 

° 만남 _ 사랑하는 나의 악기, 하프 _ 황세희

 

° 박성희의 _ 모래시계가 인생에게 _ 박성희

 

° 나비야 청산가자 _ 할머니의 꽃밭 _ 윤재근

 

° 마음의 풍경 _ 어머니와 휠체어 _ 오준

 

° 아침에 창가에서 _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_ 배우식

 

° 에세이 초대석 _ 담담하게, 당당하게 _ 이다희

 

° 이달의 에세이 _

나의 특별한 묘지 산책 _ 이혜경

네 웬수를 사랑하라 _ 전소정

노동의 가치 _ 신준영

할 수 있다는 것 _ 이윤영

 

° 시인의 마을에서 _ 생동 _ 안미옥

 

° 쉼표를 찾아서 _ 이상적인 삶의 방향과 자아상 _ 박근필

 

° 꿈꾸는 안개숲 _ 야구는 핑계고 _ 권규태

 

° 흙밭 마음밭 _ 음악, 미술, 체육의 덕성 _ 민혜숙

 

° Healing & Feeling _ 영양 과잉과 불안 과잉 _ 강준

 

°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붓길 따라, 마음길 따라 _ 왕열

 

° 빛으로 색으로 _ 화가들은 왜 밖으로 나갔을까? _ 황지언

 

° 영화를 읽다 _ 영화 속 가장 기이했던 이미지 _ 강해인

 

° On The Road _ 그저 그 길을 걷는다 _ 김성은

 

° 재미난 手作 _ 빛을 움직이는 예술 _ 손상우

 

°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_ 용기 있고 아름다운 도전 _ 강은경

 

° 그 시간, 그 공간 _ 막춤의 쓸모 _ 이창수

 

°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추억은 바람이 되어 _ 김재연

 

° 일상으로의 초대 _ 도대체 왜 아픈거야? _ 안소연

 

° 결정적 순간 _ 존재들의 외로움

 

° 에세이 글마당 _

확신이 들게 하는 태도 _ 최성아

무언가를 꾸준히 좋아하는 일 _ 김수민

° 흐르는 강물처럼 _ 다시 강릉에 오거들랑 _ 김연종  




 







통권 438호 월간에세이 202310월호 목차

 

° 만남 _ 나의 첫 번째 그 _ 신주희

 

° 박성희의 _ 6주간의 여행 _ 박성희

 

° 나비야 청산가자 _ 하모 어언지 어디예 _ 윤재근

 

° 마음의 풍경 _ 명랑함으로 잿빛 도시를 밝히는 사람 _ 김기석

 

° 아침에 창가에서 _ 고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다 _ 배우식

 

° 에세이 초대석 _ 어느 노부부의 사랑이야기 _ 김준형

 

° 이달의 에세이 _

힘든 일이 생기면 _ 김범준

꽃신을 신고 _ 강언영

우리를 구할 따뜻한 시선 _ 정소영

불타는 마시멜로 _ 박태신

 

° 시인의 마을에서 _ 환승의 시간 _ 이송희

 

° 일상으로의 초대 _ 나의 아버지는 병원에 산다 _ 김봄

 

° 쉼표를 찾아서 _ 과거로부터 도망치는 법 _ 홍수정

 

° 가족의 얼굴 _ 빛나기보다 빛내기를 소망하는 삶 _ 김승은

 

° 꿈꾸는 안개숲 _ 사회적 가면 _ 박지은

 

°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서로가 서로에게 _ 이승은

 

°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 _ 황지언

 

° 첫발자국 _ 당신만의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_ 선은지

 

° 영화를 읽다 _ 어디에도 있을 재난 속 세계에서 _ 강해인

 

°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_ 풍경 속의 새들 _ 박초롱

 

° 아날로그 스토리 _ 나의 언어, 나의 역사 _ 김신영

 

°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우리말나들이 _ 박연희

 

° 삶의 향기 _ 서로 호의적으로 돕는 관계 _ 김나영

 

° 그 시간, 그 공간 _ 내 취향과 부모님 _ 유경재

 

° 결정적 순간 _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 에세이 글마당 _

기다리는 즐거움 _ 김남수

이기적인 워킹맘의 삶 _ 송희운

 

° 흐르는 강물처럼 _ 불편한 동거 _ 김연종




 







통권 437호 월간에세이 20239월호 목차

 

° 만남 _ 크리스틴을 만나다 _ 손지수

 

° 박성희의 _ 우산 부자 _ 박성희

 

° 나비야 청산가자 _ 개 팔자 상팔자 _ 윤재근

 

° 마음의 풍경 _ 그대, 안녕하신지요? _ 김기석

 

° 아침에 창가에서 _ 네모 _ 배우식

 

° 에세이 초대석 _ ‘그 외로움, 이해받고 싶은 욕망 _ 엄예은

 

° 이달의 에세이 _

자연은 끝나지 않는다 _ 이해란

다름으로 방황하는 우리에게 _ 신은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 _ 이주향

불안해야 불안하지 않는 삶 _ 인이상

 

° 시인의 마을에서 _ 물길 속의 물고기 _ 송승환

 

° 흙밭 마음밭 _ 바름과 다름 _ 류성렬

 

° 삶의 향기 _ 진로는 이야기안에 있다 _ 김이준

 

° 꿈꾸는 안개숲 _ 사랑의 묘약 _ 이은희

 

° Healing&Feeling _ 내가 오늘 쓰는 이유 _ 권지영

 

°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관계, 그 경계속의 유연함 _ 김경아

 

°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그 사람이 그리워 그림을 _ 황지언

 

° On The Road _ 어차피 우주먼지라면 _ 권오철

 

° 첫발자국 _ 관객과의 소통 _ 손일훈

 

° 영화를 읽다 _ 병든 바닷속에 묻혀있던 보물 _ 강해인

 

°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_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_ 재희

 

° 가족의 얼굴 _ 어머니가 주신 최고의 재산 _ 정우철

 

°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관철하는 삶의 아름다움 _ 김성대

 

° 쉼표를 찾아서 _ 세상 몹쓸 직업, 교사로 살기 _ 박진환

 

° 결정적 순간 _ 교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빛

 

° 에세이 독자 글마당 _

고민의 무게를 재던 봄을 보내고 _ 김문성

고둥 잡이의 즐거움도 이젠 _ 정현정

 

° 흐르는 강물처럼 _ 버진로드 _ 김연종

 

 

 




 







통권 436호 월간에세이 2023년 8월호 목차

 

° 만남 _ 당신의 삶이 내게로 올 때 _ 지주연

 

° 박성희의 窓 _ 있어 준다는 것 _ 박성희

 

° 나비야 청산가자 _ 곰배령 얼레지 _ 윤재근

 

° 마음의 풍경 _ 무더운 여름, 산들바람처럼 _ 김기석

 

° 아침에 창가에서 _ 아나키스트에 관한 소고(小考) _ 허연

 

° 에세이 초대석 _ ‘아픔’이라는 위로 _ 권지영

 

° 이달의 에세이 _

단비 _ 배우식

덜 불안한 통역사 _ 조재경

고독은 여행의 쉼표 _ 이철현

장인어른, 아버지의 또 다른 이름 _ 신재호

 

° 시인의 마을에서 _ 숨결 _ 손택수

 

° 꿈꾸는 안개숲 _ 경계를 넘는 자유 _ 이향진

 

° 흙밭 마음밭 _ 그럼에도 불구하고 _ 배성훈

 

° 그 시간, 그 공간 _ 고요한 선물 _ 박태이

 

° 쉼표를 찾아서 _ ‘혹시나’와 ‘역시나’의 역학관계 _ 한유지

 

°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서로 연결되고 의지하는 _ 이강유

 

° 첫발자국 _ 첫 흰머리 _ 최서영

 

°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존재 그 자체로 기적 _ 황지언

 

° 재미난 手作 _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 _ 최순임

 

° 영화를 읽다 _ 어린, 나의, 젊은, 아빠 _ 최재훈

 

°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_ 나를 위해 그리다 _ 이근희

 

° 일상으로의 초대 _ 소음, 차단 대신 수집할까요? _ 김주미

 

°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이제, 당신의 길을 _ 현우진

 

° 삶의 향기 _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_ 엄혜령

 

° 결정적 순간 _ 문학, 일상을 견뎌내는 삶

 

° 에세이 독자 글마당 _

5파운드짜리 사랑 _ 안젤라 센

교육 봉사 이야기 _ 이윤주

 

° 흐르는 강물처럼 _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 바이올린 하나 _ 장은수




 







통권 435호 월간에세이 2023년 7월호 목차

 

° 만남 _ 음악으로 만나는 세상 _ 조가람

 

° 박성희의 窓 _ 인사동길 위에서 _ 박성희

 

° 나비야 청산가자 _ 산유화야 산유화야 _ 윤재근

 

° 마음의 풍경 _ 장소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 _ 김기석

 

° 아침에 창가에서 _ 봄날은 간다 _ 허연

 

° 에세이 초대석 _ 에잇, 식물만도 못한 것! _ 정재숙

 

° 이달의 에세이 _

어른의 이별 _ 박이로운

오늘의 끝 곡입니다 _ 황관우

홍차를 마시는 시간 _ 이정미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_ 황정삼

 

° 시인의 마을에서 _ 허무의 반전 _ 조은

 

° 가족의 얼굴 _ 아내의 전속 요리사 _ 김정관

 

° 꿈꾸는 안개숲 _ 3년 동안 지었던 이름 _ 이조윤

 

° 쉼표를 찾아서 _ 따뜻한 음악을 들기 위한 단상 _ 박성일

 

° 키작은 책꽂이 _ 그림책이 이어주는 연결고리 _ 이미래

 

° 삶의 향기 _ 인생을 평범하게 산다는 것 _ 김동우

 

°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냄비 속 개구리 _ 윤상윤

 

° On The Road _ 무지개(Rainbow) _ 남인근

 

° 재미난 手作 _ 양모로 그린 그림일기 _ 성정남

 

°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천재 중에 천재, 미켈란젤로 _ 황지언

 

° 영화를 읽다 _ 특별한 관계의 흔한 이야기 _ 최재훈

 

° 아날로그 스토리 _ 인간의 가치, 인간의 쓸모 _ 김신영

 

° 일상으로의 초대 _ 아침 출근 시간, 만원 지하철 _ 신건희

 

° 그 시간, 그 공간 _ 캠퍼스에서 _ 김민하

 

°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아버지의 입맞춤 _ 김영득

 

° 결정적 순간 _ 서로 다른 발이 닿아

 

° 에세이 독자 글마당 _

자신의 잘못 앞에서 당당히 _ 김종하

편지 쓰기 _ 오연주

 

° 흐르는 강물처럼 _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지능의 길 _ 장은수




 



첫발자국 _ 관객과의 소통 _ 손일훈   2023년 9월

첫발자국

 

관객과의 소통

 

손일훈, 작곡가·음악감독

 

중학교 시절 어느 날 쉬는 시간이었다. 교실 뒤편에서 학급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던 나는 급식 메뉴와 여러 안내문을 읽던 중 흥미로운 공문을 보았다. 예술고등학교에서 일반 중학생을 대상으로 음악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지원 분야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각종 악기와 성악, 그리고 작곡이 있었다. 음악을 전공할 생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피아노를 남들만큼 배우긴 했으니, 뭐 어때? 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다.

나는 바로 안내문을 들고 음악을 가르치던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당했던 내 모습을 본 선생님은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의문의 표정을 짓다가 곧 안내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곡 분야에 지원해 볼 것을 권유하셨다. 그러고는 다음 날까지 네 마디의 짧은 멜로디를 작곡해 오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음표도 거꾸로 그리고 음자리표 위치도 틀린 형편없는 악보였지만, 선생님은 음악 자체는 나름 괜찮다며 칭찬해 주셨다. 그 뒤로 예술고등학교 교육 프로그램 오디션에 필요한,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것들을 알려주셨다.

돌이켜보면 담임선생님은 이전부터 내가 음악에 소질이 있음을 알고 계셨다. 음악 시간을 가장 좋아했고,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한다며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음악실을 사용하는 것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선생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운 좋게 오디션을 통과했고, 본격적인 음악교육을 받으며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생 시절 직업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나는 스스로 진로를 택함으로써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동시에 더욱 몰입할 수도 있었다.

그 후 뛰어난 친구들과 선후배를 수없이 만나며 음악을 배웠고, 입시나 유학 문제와 더불어 내 음악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도 내 곁에는 항상 본질이 무엇인지, 예술가로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바로 잡아주는 중요한 선생님과 동료들이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계속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왜 작곡을 하는가? 이 질문은 연주자나 무용가, 작가, 화가, 배우 등 모든 예술가가 자신만의 질문과 대답을 찾을 때까지 고민할 것이다. 단순하게 좋아서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예술은 당연하게도 자기만족 없이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이 질문은 더 나아가 내가 예술 행위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예술가와 작품의 존재, 그리고 공허와 진실 사이를 오가며 예술 활동을 한다. 설령 어느 순간 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이 고민은 시간이나 작업 환경에 따라 돌고 돌면서 다른 모습이 되어 찾아오는 게 흥미롭다. 핵심은 같지만, 겉모습이 다른 질문이라면 대답도 그런 식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처음 떠올렸을 때 나의 대답은 스스로 내 음악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었다. 특정 곡이나 분위기의 음악이 듣고 싶을 때는 보통 찾아서 들으면 되지만, 내 머릿속의 음악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었다. 그 상상의 소리를 받아 적고, 구현하는 것이 작곡의 큰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흘러 두 번째 대답이 추가되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스스로 경계를 정하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 음악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거나 때로는 간섭하는 등 작곡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이런 것들이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생각이 쌓이며 최근 추가된 세 번째 대답은 메시지. 작품에 메시지를 담는 것,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되어 소통으로 이어졌을 때 아주 기쁘고 보람차다. 사실 이 소통은 우리가 어떤 예술을 감상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우선시하는 부분, 즉 첫발자국이다. 왜 나는 그것을 이제야 새삼 깨달은 걸까? 생각해 보면 그 순서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이 질문에 나는 또 어떻게 답하게 될까? 그 대답이 여러 번 쌓이면서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지고, 유연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예술을 사랑하고, 작곡가로 살아가는 이유, 더 나아가 이는 우리가 예술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아닐까?

 

 





첫발자국 _ 관객과의 소통 _ 손일훈

월간에세이 Essay

On The Road _ 어차피 우주먼지라면 _ 권오철

월간에세이 Essay

영화를 읽다 _ 병든 바닷속에 묻혀있던 보물 _ 강해인

월간에세이 Essay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_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_ 재희

월간에세이 Essay

만남 _ 크리스틴을 만나다 _ 손지수

월간에세이 Essay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관계, 그 경계속의 유연함 _ 김경아

월간에세이 Essay

첫발자국 _ 첫 흰머리 _ 최서영

월간에세이 Essay

재미난 手作 _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 _ 최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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