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벨라의 생각 모자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와 나, 우리가 안고 사는 우울. 그리고 그 감정이 가져온 마음의 병 우울증. 화제의 채널



★ <사라벨라의 생각 모자>에 대하여



사라벨라의 생각 모자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이 책은 생각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작은 공상가 ‘사라벨라’가 그 주인공이다. 상상을 하고 있노라면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것 없는 사라벨라는 학교 수업 시간에 종종 집중력을 놓칠 때가 있다. 특히 수학 시간에 계산을 할 때나 주어진 과제를 제 시간에 마쳐야 할 때에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선생님과 친구들은 사라벨라가 어떤 생각과 상상을 하는지 궁금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선생님은 사라벨라가 수업에 좀 더 집중할 수만 있다면 상상이나 공상을 하는 것이 매우 근사한 생각이라고 인정해 준다. 그리고 누구보다 가족들은 사라벨라를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고 기다려준다. 어느 날 선생님이 내준 특별한 주말 과제를 통해 사라벨라는 자신이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생각을 나누려면 생각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를 깨닫고, 자신만의 생각 모자를 만들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선보이면서 소통의 의미와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이 책은 말수가 적고 생각이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해주어야 하는지, 그리고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특히 학교나 선생님의 경우, 일괄적인 교육방식이나 기준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품어주어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놀라운 결과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신비하면서도 화려한 작가의 그림은 사라벨라의 뛰어난 상상력과 창의력을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 작은 공상가 사라벨라의 성장 이야기



이 책은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학교 수업시간에는 집중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작은 공상가 사라벨라의 성장 이야기이다. 어떤 아이는 외향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내성적이면서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주위로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증을 낳기도 하고, 행동과 의사표현이 적어 답답할 때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사라벨라 역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아이다. 하지만 혼자 생각하고 상상할 때면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게 없는 아이다. 물론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수업 시간 안에 과제를 끝내지 못하거나 수학 시간에 계산 과정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다.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사라벨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서 오해하거나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성과 상상력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판토치 선생님의 도움으로 사라벨라는 자신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혼자가 아닌 자신처럼 생각하고 상상하기 좋아하는 공상가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얻는다.



★★★ 아이들의 성향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요!



어른들도 미숙할 때가 많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올곧게 표현하는 데 당연히 서툴고 미숙하다. 사람들의 얼굴이 제각기 다른 만큼이나 생각하는 방식이나 내용도 다 다르다. 하지만 아이들은 가정을 벗어나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률적인 기준과 방식에 따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학교 교과 과목을 함께 배우고, 평가 받는 교육 시스템은 다양한 아이들의 성향이나 소통 방식을 제대로 품어주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활동적인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내향적인 아이가 있고, 시간 안에 셈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느리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가 있을 수 있는데, 학교 안에서는 의사표현을 빠르고 시간 안에 과제를 잘 마치는 아이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일수록 사라벨라의 가족처럼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따뜻한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업 시간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고, 제 시간에 과제를 마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편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라벨라를 끝까지 지지하는 사라벨라의 가족은 모습은 참으로 여유롭고 매력적이다. 또한 걱정은 하지만 비난은 하지 않으면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가능성을 찾아내주고 지지해주는 판토치 선생님의 가치관과 실천은 위로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와 그림의 조화



이 책의 이야기 구조와 그림 컨셉은 작은 공상가 사라벨라의 생각과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사라벨라가 상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일률적인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느끼는 자신 사이의 갈등 속에서 학교 과제를 통해 자신이 즐기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이야기 구조와 작가의 화려하고 상상력 풍부한 그림 속에 잘 녹아 있다. 특히 크나큰 것들부터 작디작은 것들까지 생각하는 사라벨라가 화려하고 신비한 색감을 품고 있는 코끼리 위에 편하게 누워 있는 모습에서 공상가로서의 사라벨라의 참 모습이 잘 나타나 있으며, 조랑말들이 하늘을 달리는 광경을 상상하는 사라벨라의 모습에서는 상상의 신비로움마저 느껴진다. 머릿속에 기발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있는 사라벨라가 지칠 때까지 그려낸 그림 속에서 조용한 겉모습과 대비되는 열정과 상상력 가득한 사라벨라의 진면목이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생각이 녹아 있는 고래의 모습 속에서 ‘생각을 나누려면 생각을 보여주어야 한다’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설득과 공감으로 전달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절정은 자신의 상상력을 담아낸 사라벨라만의 생각 모자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소통하는 사라벨라의 모습에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